LIST EDIT
  • 20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14

    다른 게 아니라 클리어가 그리웠 던 거지?
  • 19 잭 데이브

    24.08.12

    더럽고 치사해서 여긴 못 있겠다. 간다. 아침까지 찾지 마라. (연구소 빠져나가 해변가에 풀썩 드러누워 잠을 청한다.)
  • 18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12

    EVACUATE TO THE FIFTH BASEMENT FLOOR.지하 5층으로 대피하라.
  • 17 잭 데이브

    24.08.10

    (털썩. 해변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하늘 본다. 담배 몇 대 남지 않은 담뱃갑 정신 사납게 열었다 닫는다.)
  • 16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10

    (기체 앞에서 대기하면서 연구소쪽 뚫어져라 본다. 이거 배치를 반대로 했군⋯)
  • 15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08

    무전 연결한다.
  • 14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07

    이건 내가 먼저 교신 지시한 거나 다름 없어. 같이 받겠다는 마음 고맙지만 선은 정확히 하지.
  • 13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06

    (어제 자의로 팀 델타 갈 뻔했던 것 떠올림) 그래 앞으로 나를 타의로 편성에 넣어주거라.
  • 12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05

    이렇게 먹어도 평소 컨디션의 6할인 기분이라니⋯이게 맞나? (비주얼 생각 잔뜩하다 사라짐)
  • 11 잭 데이브

    24.08.03

    하···. (착륙하자마자 헬멧 벗고 늘어진다.)
  • 10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03

    늦었나 모르겠네.
  • 9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8.03

    무전 연결해두마. 기본적으로 내가 따로 교신 안 하면 클리어 쓰는 거고, 너희들도 스킬 못 쓸 때 이쪽으로 나한테 말 해.
  • 8 잭 데이브

    24.08.01

    (보고서 팔락팔락···) 다들 일이 많았군. 우린 폭찹, 치킨 파머산, 클램차우더&사워도우, 시저 샐러드, 그리고 세종 브르즈를 먹으며 시간을 떼웠는데 말이다···. (반강제 배부른 돼지 됐다.)
  • 7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7.31

    (얼굴들 좀 둘러보다가 담뱃갑 들고 밖으로 나간다.)
  • 6 잭 데이브

    24.07.27

    프라이어 슬롯이라고 안 외쳐도 되나? (아닌가? 슝··· 지나간다.)
  • 5 잭 데이브

    24.07.26

    (이쪽도 옆에서 기타 치는 척 다리 꼬고 앉아 흥얼댄다. 별 꼴이다.)
  • 4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7.24

    어떻게 나한테는 페인트를 한 번도 안 쏠 수가 있나. (유쾌한 걸음으로 돌아온다.)
  • 3 잭 데이브

    24.07.23

    (한숨 내쉬고 비행장 쪽으로 발걸음 옮긴다.) 공습경보같은 건 다–시는 듣기 싫었는데.
  • 2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7.19

    (커피 타임인 듯한 시간에 유유히 흡연구역으로.)
  • 1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24.07.18

    자 그럼... 실전지 투입 전까지 찰나라도 푹 쉬고 정비를 잘 해둬야겠지. PR은 기체만 필요한 게 아니니.
  • 1 TWT

    12.20

25.12.20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자 그럼... 실전지 투입 전까지 찰나라도 푹 쉬고 정비를 잘 해둬야겠지. PR은 기체만 필요한 게 아니니.

  • 잭 데이브

    헤이! 미스터리 맨. 거기서 가만 서서 뭐 하는 중? (말 건 것 치곤 멀찍–이 서있다.) 또 무섭게 중얼대고 있나? 넌 생각이 너무 많아.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몇 사람들은 좀 들으라고 중얼거려 봤는데 무섭다니. 나쁘지 않지. (어깨만 으쓱한다. 정말 멀찍이도 서 있네. 태연하게 다가간다.) 비행훈련 전에 생각 덜어내는 자신만의 요령이라도?

  • 잭 데이브

    내 준비성을 의심하는 건가? (퍽이나 믿음직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다가오는 것을 찜찜한 낯으로 바라본다.) 생각 비워내는 데 요령까지야. 조종대에 앉으면 눈 감아. 숨 쉬어. 고양되는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만 흥분은 금물이지. 헬멧까지 꼈다면 먹먹하게 들리는 제 심장소리에 집중하도록 해.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권고 메뉴얼대로 정확하군.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곁에 서서 손을 휘저었다.) 내 죄가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표정으로 볼 건가? 이제 주변 공기 튀겨내지도 않는데.

  • 잭 데이브

    그렇다니까. 준비에 특별할 거 있나··· 다들 같은 거지. 넌 어떤데? 아니, 아니다. 분명 메뉴얼이나 다름없을 텐데, 뭘. (고개 젓는다.) 죄가 있단 걸 아니 다행이군. 그 노력이 가상해서 이제 fryer–라고 부르진 않잖아. 대신 미스터리 맨이라 부르지. 하도 궁금하신 게 많으니···.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메뉴얼 외에 특별한 게 있다면? 이렇게 굴면 좀 미스터리 맨 같나. (실상 그런 호칭은 자신이 네게 붙이는 게 맞지 않겠냐만 말마따나 죄가 있다니 속으로나 생각하고 여상히 웃었다.) 학자의 천성 같은 거라 미안하게 됐군. 그래도 천성은 늘 노력이 이기는 법이지.

  • 잭 데이브

    오, 뭔데? 거짓말이야, 아님 진짜야? 알려줘 봐. 조금 궁금해지긴 하네. (네 뜻모를 속에 그저 픽 웃는 것으로 화답한다.) 그래도 말야, 탐구에도 때가 있는 법이야. 사람 기분은 잘 파악했어야지. 오늘은 말하기 싫더라도 내일은 순순히 입 열고싶은 기분일지도 모르잖아?

  • 내가 생각보다 너그러우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미 한 대 치고도 남았어. 그 판판한 낯짝에 주먹 모양대로 자국나고 싶진 않지?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그것도 옳은 말이지만, 때로는 좋을 시기 같은 게 영영 존재하지 않는 문제들도 있거든. 뭐... 그건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테니. (더 묻지 않는다의 약속된 제스쳐마냥 양 손을 펼쳐든다.) 주먹다짐이 신선한 경험이긴 하겠지만 구미가 당기진 않으니 사양하는걸로.

  • 대신 너그러움에 감사하는 의미로 메뉴얼 밖의 이야길 해드리지요. (일부러 운만 떼고 쳐다보는 모양새다.)

  • 잭 데이브

    흠. 그것도 어느 정도는 동의—. 네 말도 일리는 있다. 연구원 출신이라 그런가? 말에 설득력이 있네···. (상관이 있던가? 운만 떼고 이어지지 않는 뒷말에 한쪽 눈썹이 들린다.) 그러고보니 넌 항상 내 얘기만 캐물었지, 그 반대는 없었던 것 같네. 네 얘기라··· 어딘가 생소하군. 말해 봐, 들어줄게.

  • 네게 '특별한' 것이 뭔지 궁금해졌다.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작년에도 연구원 머리가 어디 가진 않았는데 왜 새삼 설득되고 있는지. (손은 내려 주머니에 넣고 으쓱.) 보통은 내 얘길 하는 것보다 남 얘길 듣는 게 유익하니 그랬지만, 결국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는 모양이야. (웃고는 멀리 나열된 기체들을 본다.) 긴장, 피로, 혹은 어떤 불쾌함,

  • 고양감과 비행 전 잡생각 같은 것들. 전부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을 떠올려. 호오를 떠나서 무언들 상관없으니 전투기에 한 몸 태우고 싶어도 선택받지 못 한 사람. 심장소리 대신 그에 집중하면 나머지 상념은 다 쓰잘데기 없어지지. 생각해 본 적 있나?

  • 잭 데이브

    짜증나면 뭔들 곱게 들리지 않는 법이야. 지금은 퍽 너그러워졌지. 너와 내가 안면 트고 애길 나누고 있는 지금이 그 증거고. (고개 들자 시야가 탁 트인다. 빼곡히 들어찬 기체들을 바라보며 그중 제 것을 찾는다.) 누굴까 그건. 그 사람은 네가 이 길을 택한 것과 관계있나?

  • 멀쩡히 탄탄대로 닦아두고 살았던 것 같은데, 왜 이 미지로 몸을 던졌어? 그것도 네 고질병의 근간과 닮아있나, 미스터리 맨? (키득거리며 네 자세 따라한다.) 아아, 물론. 그래도 기억에 너무 매몰되면 끝장이야. 기억의 끝맛은 언제나 씁쓸하거든.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시간이 약이라서? 그때 시기적으로 내가 성급했던 건 인정하지. 내 시간감각이 다른 게 간혹 차질을 빚어. (얼핏 그 시선 따라 네 군용기를 찾는다. 지금이야 다 똑같이 생겼지만.) 친구 얘기. 나야 탄탄대로에 늘어지는 것보다 미지에 다이브하는 게 일관성 있어 뵈지 않나. (다시 돌아본다.)

  • 살면서 씁쓸하지 않은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나?

  • 잭 데이브

    그래, 시간이 약이라서. 한 번 달달 볶여 봤다고 네 성격에 그새 좀 익숙해졌는지 모른다. (주인 닮아 너절한 기체다. 잭 데이브는 꼭 저런 걸 골라 탔다. 말끔한 건 정 없다나. 그러다 저 보라는 듯 주먹 뻗어 네 어깨 툭 두드린다. '이봐, 저거 네 기체지?' 손가락으로 저 너머 가리키다가···.)

  • 너도 나 닮은 점은 하나 있군그래. 미지에 다이빙하는 기분 말야, 그래도 썩 나쁘진 않지? 네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진 몰라도. 그 반대 질문은 많이 들어봤다만. 물론 존재하지, 사람이 기본적으로 행복한 상태라면 말야.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그럼 흘러가게 둬야겠군. 다만, 말했듯이 영영 그런 시기가 없는 문제라면 케케묵기 전에 들어내는 게 나은 종류도 있어. 비단 네게 국한된 말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 (그래, 저건 네 기체고-. 제 것보다 참 찾기 쉬웠다. 꼭 그리 닮은꼴을 해야 성에 차는가 하는 생각을 매번.) 글쎄.

  • 미지를 향한다고 하더라도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는 천지 차이라? 솔직히, 그런 목적이라곤 없다는 듯 뛰어드는 모양새로 보여. 덩달아 방금 대답도 반대 가정으로 들린다. 불행할 때 좋은 기억에 잠길 수 있겠느냐처럼.

  • 잭 데이브

    이제는 궁금증 해소하고 싶단 말을 잘도 돌려서 해. 오해 말래도 오해할 수밖에 없네. (어딘가 깔끔 떠는 모양새가 너와 똑 닮아 알아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저분한 제 기체와 달리 손길이 닿은 티를 내야만 하는지 기체마저 미스테리해 보였다.) 내가 목표가 없어 뵌다는 욕이야, 아님 자학이야?

  • 뒷말로 미뤄보건데, 전자인가? 애석하게도 마지막 말은 별 뜻 아냐. 그냥··· 평범한 기억 뿐이라는 거지. 오늘같은 시대에 평범함이 곧 행복일지도 모르겠고. 그렇다면 난 행복했던가, 싶어서.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오해 소지를 넘어가 주다니 익숙해지긴 했네. (임관 후에 받는 기체들은 더 주인 모습들을 닮아갈까, 짧게 상념했다.) 너그러워진 김에 말도 좋게 좋게 해석해 보지 그러나? 전자, 욕 말고 걱정. 나야 목적 목표는 분명한 사람이니 걱정 마시고. (옆모습이나 내도록 보고 있었다.)

  • 오늘날 같은 세태를 기준 삼을 필요 없지. 결국 행복의 기준은 개개인의 것이던데. 지금 그리 모르겠다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충분치는 못 했다는 반증 아닌가?

  • 잭 데이브

    여기서 더 익숙해지면 내 얘길 술술 불까? 너 또한 그렇고말야. (손 타는 것들은 전부 주인을 닮는다고, 언젠가 '나만의 것'이 될 어떤 기체를 떠올려본다. 네 앞의 이 남자는 그때 가서도 꼭 제 것임을 티내지 못해 안달일 테다.) 이봐, 날 어떻게 보고 있는진 몰라도 나도 목표 따위는 있어.

  • 너무 미래까지 가정해본 적은 없어 너보단 덜 상세할지 모르겠다. (단단히 굳은 고개, 눈동자를 굴리면 시선이 마주친다.) 그것 또한 애석한 바야. 스무 살이 넘어서기 전까진 별 탈 없이 살았는데. 어쩌면 난 그때부터 발 붙일 곳 찾지 못했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행복했지 않을까? 넌 어땠나?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남은 1년을 도망칠 생각은 없어 뵈니 두고봐야겠네. 졸업까지 고대할 게 생겨서 좀 덜 팍팍해지겠어. (진담인지 아닌지 입꼬리나 올려 웃는다. 그대로 변화 없이 마주했다.) 구체적으로 정정하지. 지속가능한 목표. 넌 너무 보란듯이 하강할 때가 있어. 그런데 뭘 당당히 목표삼았는지 알 길이 있나?

  • 어디까지의 앞날인지는 몰라도 어떤 목표인지 말할 수 있으면 말해 봐. 여지 없이 궁금하니까. ('그 일'과 관련되었는지 자신이야 모를 일이니 당당한 태도다.) 사전적 의미로 일러주자면 복되고 좋은 운수. 혹은, 일상에서 기쁨과 충족을 느껴 흡족함. 보통 행복하냐 물을 때 후자로 쓰겠지.

  • 이렇게 들으면 답이 서나? 특별한 환희나 기쁨이 아니고서야 일상은 그냥 일상이란 게 내 관점이야.

  • 잭 데이브

    네가 내게서 무슨 미스터리를 찾아내려는진 모르겠지만 말야. (잠시 침묵. 시야를 흘리기보다 아예 고개 돌려내길 택한다.) 음··· 일단 임관을 단다. 그 이후엔 돈을 번다. 수중에 금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그걸로 마을을 좀 복구하고···. (그 이상은 없는지 금세 입이 다물린다.

  • 대신 투덜거리기나 하고.) 사람이 어떻게 하나하나 정해가며 살아. 네 손에선 계획표를 좀 뺏어들어야 돼. (손 뻗어 내놓으란 제스쳐나 취한다.) 넌 언제나 예상 외의 답변을 준다···. 행복했냐 물었는데 쓸데없는 사족이 너무 많아. 그 특별한 환희나 기쁨을 느껴본 적은 있고?

  • 네가 입 벌려 웃는 건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해답은 본인에게 있는 걸 내가 알겠나. (자신이 행동심리학자는 아니고, 그저 눈썰미 좋은 인간이라지만 비껴나가는 지점 꿰는 건 기민한데.) 건실한 목표잖아? 구제해야 할 고향 위해 라브도스가 되기로 했다면. 실로 감응력에 선택받았으니 훗날 그려볼 마을의 모습도 있었을 테고. (그런데.)

  • 하는 행색은 왜 그 그림에 들어갈 생각 없는 것처럼 구느냐 이거야. 원치 않는 희생이었나? 행복이 뭔지 고찰하기까지 이르렀으니. (너야 별 뜻 없었다 했지만 이쪽은 멋대로 퍼즐을 맞추는 중이다. 사고방식만큼은 결국 천성이 지배한다.) 잠깐 밸런스 좀 맞춰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인데.

  • (캐묻고 있었단 뜻이다. 가상의 계획표 대신 담뱃갑이나 들려준다.) 솔직하게 고하자면 없어. 잘 모르겠군. 하지만 제법 입 벌려 웃는데 한 번을 못 봤다니 얼마나 내게 각박하게 굴었으면-

  • 잭 데이브

    만약 알아내더라도 '그 일'이 네게 그만한 가치가 없으면 어쩔건데? 너도 경멸하거나, 포기하거나. 그 둘 중 하나려나. (머리 뒤로 쓸어넘기며 픽 웃는다.) 그건 아냐. 고향 사람들은 잘못 없지. 내가 이렇게 사는 건······ 힌트를 하나 줄게. 내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건 여기에 당도하고 나서부터지.

  • (멋대로 상대 삶 퍼즐 꿰어나가며 추리하는 모양새도 이젠 퍽 익숙해서는.) —오, 뭐야. (신나게 담뱃갑 열어재끼며 말 잇는다. 안에 든 담배의 갯수는···?) 관성적인 웃음 말고 말야. 네 웃음은 단조롭지. 사람이 좀 진실되게 웃고 살 줄도 알아야지 미덕이야.

  • 앞으로는 '특별한 환희나 기쁨'에 대한 미스테리도 좀 탐구해 보도록 해. 알겠지?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그렇다면 결국 '그 일'이 송두리째 뒤집었다는 결론으로 돌아 와 원점이군. 내가 집중하는 건 사건이 아니야. 인과 끝에 다다른 지금 네 상태지. 학자가 논제에 대해서 감정적인 가치 판단을 할 것 같나? 이 말이 좀 정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문제를 토로하기 편해질걸.

  • (담뱃갑에 구멍난 자리 셋. 제하고 가득 차있다. 끊어 봐라 하는 건 진심이지만 안 들어먹을 인간에게는 소박한 환심이나 사는 게 낫지.) 탐구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성격 상 문제 아닐까 싶은데. 대신 그런 환희 가득 채울 줄 아는 사람을 곁에 두고 보는 걸 해답 삼았지.

  • 너는? 과거에는 그런 특별함을 느껴본 적 있나.

  • 잭 데이브

    앗차··· 요 입이 방정이지. 먹이 물려준 셈이군. (Opps!) 내 상태? 다른 이들이 말하는 그대로라면 비정상이지. 그에 대해 논리적인 반박도 안 당해본 건 아니라. (결핍은 나의 오랜 친구지. 뜻모를 말 중얼대곤 그대로 뚜껑 닫아 네 쪽으로 민다.) 이건 나중에. (맡아두기라도 한 듯 군다.) 재미없긴.

  • 난 되려 과거가 평범했고 환희는 지금에야 가까운 것 같은데. 순수한 즐거움이랄까, 스릴이랄까. 난 두려운 것 하나 없으니 전자에 가까울지도 모르겠군. (말하곤 이 보이며 웃는다.)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아무래도 나 같은 인간은 정상보다 비정상에 흥미가 많을 수밖에 없으니 자업자득이네. 또 모자라서 동냥할 바에야 가져가두질 그러나? 담배 한 갑이 네 무게를 뭐 얼마나 늘린다고. (흔들흔들 들고 있다.) 어쩌면 너와 비슷한 이유로 비행을 즐기거나... 해소용 삼는 이들이 또 제법 있을지도 모르지.

  • 퇴소하는 생도들 중에도. 임관 후에는 무를 수도 없이 10년을 복무해야 하니 네 결핍에 모종의 즐거움만 쏟아붓는 걸로 충분히 지샐 수 있겠나 잘 고민해 보라고. 돈벌이 수단이 이것만도 아니잖아.

  • 잭 데이브

    비정상에 관심 가져서 뭐 어쩌게? 이해라도 해보려는건가?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손 끝이 고민하듯 그 위를 맴돈다. '역시 됐어.' 내뱉으며 손등으로 가볍게 밀어내긴 했다만.) 날 담배로 길들이려 하는건지 의심이 가서 말이야. (말 마치면 팔 위로 뻗어 기지개 편다.)

  • 즐거움만 쏟는 건 아니니 걱정 말아. 나 같은 사람은 즐거움만 추구해서는 꾸준히 일을 해내기가 어렵거든. 하지만 만약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 길 말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감이 오질 않네. 추천해 주겠어? 나한테 뭐가 어울리나.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꼭 이론적인 이해만은 아니고.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여지없이 이론적일 수는 있겠다만. 그래서 이해해 보고자 원한다면? 오지랖도 넓다 생각하나. (입술 당겨 웃었다. 밀려난 갑은 도로 주머니에 들어간다. 어깨 으쓱였고.) 그런 걸로 길들일 수 있었으면 쉬웠겠지.

  • 어차피 피울 거면서 바닥 보고 다니지 말라는 선심. 그럼 뭘 쏟고 있는데? 의무감. 헌신. 뭐 그런 것도 들어가나. 농사꾼이었다면서 왜 그건 제하고. (금전 문제인가? 고개 모로 기울인다.) 네가 좋아하는 걸 더 알아야 추천을 해주고 말고 하지 않겠나. 술술 불어 볼 텐가?

  • 잭 데이브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s me is a living mystery. 그리고 나는 그런 오지랖을 좋아하지. (반사적으로 웃는다.) 그러니까 나중에. 담배가 필요하다면 널 찾을게. 키도 멀대같이 커서 군중에 우뚝 솟은 머리통 찾는 일이 가장 쉬울 것 같거든. 그래도 종류는 좀 바꿔보는 편이 어떤가?

  • 지금보다 조금 더 상쾌한 걸로. (이쪽이 진정한 중독자마냥 아무거나 주워다 핀다 해도 호불호는 있었다. 제가 가진 것이 독한 것이니 너는 그 반대를 구비해 둠이···.) 금전 문젠 맞아. 들은 적 있잖아? 내 고향이 반파된 사건. 그거 때문에 되는대로 긁어모으는 중이야.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Living mystery. (손바닥 보여 네 쪽 가리켜주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담배 말고 해답을 찾고 싶을 때도 군중 속 훤히 보이는 머리통 좀 찾아 오겠나? 상쾌한 담배 종류는 좀 생각해 볼게. 좋아하는 걸 불라니까 담배 취향 고하는 게 흡연자 답네 다워.

  • (이쪽은 주로 깔끔하고 텁텁함 없는 종류로 들고 다녔고.) 그래 알고 있지. 농사로 벌어들여서 보태기에는 시일이 한참 걸릴 테니. 좋은 투자처라도 소개해 줄까? (신뢰도 쌓기 전에 이런 말이나 꺼내면 퍽 사기꾼처럼 들릴까 하는 생각에 먼저 웃었다. 넌 내가 연구원이었다 정도로나 알고 있으니.)

  • 잭 데이브

    살아있는 미스터리 따위가 해답이 왜 필요해? Sir, 그렇다면 저는 제 앞에 서 있는 탐구자님에게 하등 가치 없어질 텐데요. (그래도 이해해 준다면 좋기야 하겠다. 덧붙이곤 너끈히 웃는다.) 넌 너무나도 나와 반대야, 성격도 그렇지만 담배도. 가끔 얻어피울 때 뭔가 부족하다 싶어서.

  • (그리 길들여진 인간인 거다, 이 쪽은. 뭐든 거친 편이 익숙했다.) 애초에 돈 벌 땅이 망가진 셈이라니까. (혀 찬다.) 무슨 투자처? 말이나 해봐. 좋아 보이면 날름 들고 날라야지.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살아있는 미스터리를 해명하면 안 되리라는 법 있나? 사실상 나는 평생 그걸 위해 살아온 거나 마찬가지라, 오래오래 살라고 내 수명 연장시켜줄 선심 아니고서야- 가치는 걱정 말아. 네가 동료로서 평판을 말아먹고 있어도 막상 전장에서 든든할지는 모를 일이잖나. 항전전 수업에서도 잘 해줬고.

  • (네 미소를 일별한다. 그래 너무나 극단의 것들이 종종 눈에 밟힌다. 내가 평생 다듬어 매끄럽게 마모된 면이 저렇게 거칠 수도 있는가 싶은 감상으로 남는다.) 어쨌거나 전파된 건 아니잖아. 망가진 땅이 회복하기에 돈도 시간도 많이 들긴 하겠다만.

  • 의료기기 쪽으로? 이거 고급 정보인데, 데이브 네가 정말 잘 써먹으려나 믿음직스럽지가-. (농조다.)

  • 잭 데이브

    그런 법칙이야 없지만, 그래야 네가 즐기고 살 것 같아서. 다행히 나는 아주 비밀 많은 탑-시크릿의 남자지. 이봐, 내 얘기 캐묻고 다닐 때 들어본 적 없어? 나의 과거 행적은 기밀이라고. (네 이어진 말엔 어깨 떨릴만치 웃음 흘려낸다. 제 가치 찾아주고자 노력하는 자들은 이따금 그랬다.)

  • 전파된 건 아니라지만 사기는 떨어졌지. 전장에서도 으레 그렇듯 사기 저하는 금물이야. 농사도 똑같아. 힘쓰고, 땀흘리고, 나르고, 날붙이를 쥐고···. 음, 의료기기 쪽은 보기나 했지 잘 모르는데. 그게 무슨 가치가 있는데? (정말 모르기야 했다···.)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핑계 아니고? 네가 탑 시크릿 맨이라면 나는 사방팔방에 난제가 널려있으니 내 무료함 걱정은 됐어. (관성적인 미소 머금은 낯인 채 눈가만 좁아진다.) 내 말에 이렇게 웃는 건 처음 보는데? 칭찬에 춤추는 돌고래도 아닐 테고. 치고받고 잘 싸울 것 같다는 평을 어떻게 들었길래.

  • (바깥바람은 이만 쐬고 들어가자 손짓한다.) 방위산업에 의료분야도 들어가니까. 헤르츠 사는 들어 봤나? (이정도 예로 들어 언급하는 건 괜찮겠지란 판단 하. 이슈 있는 쪽이 조금이라도 더 귀에 익으려나 싶었다.) 제약, 첨단의료기기, 뭐 이런 분야에서 군용으로 개발되는 건

  • 현 제국의 실정상 단연 가치 높겠지? 그리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투자에 실패하기란 어렵지. (관계자라면 문제소지 발언이다. 아니니 하는 소리겠지만.)

  • 잭 데이브

    그래, 그 인생동안 세가지 난제나 열심히 풀어보라구. (웃음 갈무리하면 기지개펴듯 몸 늘린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날 선 말 매번 듣고사는 입장인 나한테 뭐라도 좋은 소리 얹어주려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단 말이지. (그냥 기분 좋았단 뜻일테다. 손짓에는 고개 끄덕이고 발 옮긴다.)

  • ···헤르츠 사. (말 사이 간격이 큰 것을 보니 모르는 게 분명했다.) 간혹가다 지나가며 들은 적 있는 것 같긴 한데, 자세힌 모르겠다. (정말 인생에 고향과 비행 뿐인, 의외로 단조로운 삶을 살았던 탓이다. 후자에서 그 난이도를 훌쩍 높여두긴 했다만.)

  • 아아, 그래서— 그 쪽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쥐고 있다? 그거 확실한 건 맞고? 네 말 믿고 투자했다가 내일 제국에 겨우 얻은 집 날리는 건 아니겠지?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이미 몰아붙여진 사람 더 몰아세우는 고약한 취미는 없어서. 아, 혹시 담배 대신 칭찬으로는 길들일 수 있나? (여유로운 걸음. 건물 안으로 향한다.) 그냥 예시로 들었을 뿐이니 몰라도 상관 없어. 내가 사기라도 쳤다가는 내 쌓아올린 평판에 먹칠하는 셈이니 그것도 걱정할 필요 없고.

  • 대뜸 투자라니 돈만 착실히 모으던 사람에겐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라 거진 그냥 해 본 말이지만? 확실한 정보인 건 사실이야. 업계에 오래 몸담아서 그쪽 인맥들이 있거든. 나중에 진짜로 관심 생기면 이것저것 알려주지-.

  • 잭 데이브

    내가 몰린 것처럼 보이나? 거울 봐도 모르겠던데. 그리고 날 길들이는 방법은 오직 비행 뿐이야. 나랑 동등하게 날아보겠어? 그 풍경을 눈에 담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될걸, 단 5분 안에 날 이해하고야 말거야···. (어디로 향하는 거지? 군말없이 뒤따르기나 했다.)

  • 쌓아올린 평판이란 단어에, 지갑에 빳빳한 지폐 꽂혀있단 듯 구는 거 보면 이거, 잘 사는 집 아들내미 같은데. (이쪽은 네 유명세 알 턱이 없으니 알쏭달쏭하다. 고향에선 전파는 말썽이고 신문은 불쏘시개 신세로 전락했으니. 네 뒷말로 기기 개발쪽에 몸 담았다는 것이나 유추해 낸다.)

  • 그렇담 다음에 알려줘. 대신 쉽고, 간결하고, 빠르게. 그래야 내 머리가 이해해먹을 테니까.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당연히 거울로만 보면 별나게 유쾌한 싸가지로 보이겠지. 사감 없이 객관적 평을 옮겨주는 거니 오해 말아라. (걷다 보면 BX로 가나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길이다.) 가끔 캐노피도 물에 담가주고? (입가 올려 웃었다.) 네가 말하는 '그 풍경'이 궁금하긴 하지만 5분은 너무 길어.

  • 벼락처럼 이해시켜 줄 비행은 없나? 그런 게 있다면 네 위험천만한 비행을 따라 볼까 좀 고민하겠는데. (잠깐 반쯤 뒤 돌아 보면서) 신속 간결 명확. 내 특기 분야군~. 정확히는 내가 잘 사는 집 만든 장본인이니 신뢰해 보겠어? 자수성가 타이틀 붙이기에는 부모님 살림이 원래도 중간은 갔지만.

  • 잭 데이브

    은근히 돌려 까는군? 그래도 몰려 보인다느니 그런 건 나랑 안 어울리지 않나···. (이것저것 들고 걸어오는 생도들을 보며 가는 길목의 목적지를 깨닫는다.) 그래, 그러다 캐노피도 바닷물에 샤워시키고. (유쾌한 기분인지 큭큭 웃는다.) 그 순간이 벼락같긴 했지만, 5분도 최대한 줄인거야.

  • 완전히 해가 뜨는 15분. '그날' 이후로 난 다시 태어났으니까. (느긋한 목소리가 어절에 힘주어 미끼를 던진다.) —이쪽도 도련님이었구만. 하는 행동 보면 감이 오긴 했지만.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사감은 없대도. 때론 절벽 끝에 선 사람이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눈멀어 단 한 걸음 앞이 벼랑인지 모를 때도 있잖나? 비행에서 추락을 두려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너는 특이점이지. 그건 어울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저공배면비행은 해본 적 없는데 이것 참-)

  • (장난스레 중얼거리며 나아가던 걸음이 미묘하게 느릿해진다. 정확히 그 입 밖에 내놓은 낱말의 순간부터.) 완전한 15분이라. 다시 태어나기 위한 시간이라 표현한다면 5분도 짧군. 널 바꿔놓은 것처럼 나 또한 무언가 송두리째 달라질 거라 예상하나?

  • (앞서 돌아보지 않은 채 제 가정 빗댄 질문 빙자해 미끼를 물었다.)

  • 잭 데이브

    그래, 난 특이점이지. 너는 논점이고, 난 열외. 울타리 안에 들어서 있는 너 같은 것들은 가만히 앉아선 이해 못 해. 그러니까 보여주고 또 들려줘야지. 세상이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건 내가 가장 잘 하는거지-. 따라 목소리 낮춰 중얼대곤 웃는다. 뒤에서 우뚝 멈춰선 발걸음.

  • 시선이 네게 묻는다.) 아니, 넌 바뀌지 않아. 넌 나와 같은 결핍을 영영 모를테니까. 그리고 난 너와 비행하다 죽지도 않을 테고··· 넌 따라 추락하지 않을 테니까. (다시 발걸음 옮겨 지척에 다가선다.) 그러나 나를 이해할 15분은 되겠지. 미스터리 맨, 넌 내 비밀을 풀고싶어 했잖아. 맞지?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뒤편에서 발소리가 멎자 저도 멈춰 선다. ‘나 같은 것들’이 가늠 못 할 고지를 향한 낙하. 비상 아닌 추락을 향해서도 열렬히 비행할 수 있노라 한다면 단연 쉽사리 이해를 가질 수 없다. 엉망진창일수록 더욱.) 영영 모를 거라니.

  • (다시 붙는 발걸음 소리에 돌아선다. 지척에 마주하는 낯은 웃음기를 지웠다. 저를 향한 평가와는 하등 상관 없다. 단지 네가 비로소 꺼내든 퍼즐 조각들이 인간적으로 미소 띠울 말들이 아니어서라.) 맞지. 네가 열외 자처한 행색으로 정작 하늘은 거침없이 휘젓는 걸 봤을 때부터 줄곧.

  • 그래서 벌어졌을만한 사건에 대해 단순한 추론이야 진작 했어. 이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한정되어있다 가정했으니. (기체의 추락, 누군가의 죽음. 다만 네게 꿰맞출 단서가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간혹 사람 지나치는 길이라 고개 숙여 목소리 낮춰 말한다.) 그 비행에서 전사한 사람에 대한 상실인가?

  • 네가 잊지 못 할 풍경이라 말하는 게. 추락이야?

  • 잭 데이브

    그래, 영영 모를테지. 넌 문제를 탐구하되 네 안에 심을 생각은 없잖아. 아니야? 다들 그렇던데. 결핍을 반가워하는 사람은 없잖아. 그 사이 별종은 나밖에 없지. (온갖 것들이 밀려나간 뒤 수복되던 기분을 기억한다. 추락보단 느릿하고, 썰물보다는 강렬하던 것을.)

  • 그래서 네가 알아봤자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사건의 단편적인 부분들로는 내게 동정밖에 느끼지 못할 테니까. (딱히 완전한 이해자, 그런 걸 필요로 느끼진 않지만. 자조적인 생각 뒤잇다가, 다가온 목소리에 물끄럼 고개 든다.)

  • 그래, 처음은 상실이지. 잃은 것은 동료고, 잊지 못하는 건 추락이고, 잊은 것은 정상正常이지. 말하는데, 난 위로받고 싶은 게 아냐. 내가 비정상임을 확인받고 싶은 거지. 그럼에도 살 수 있다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실소 흘리며 주머니 더듬지만 짚이는 것 하나 없다.

  • 짧게 혀 차곤 발걸음 떼 너보다 앞서 나간다. 가자, 고갯짓한다.)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먼저 나아가는 그 등을 응시했다. 틀린 말 하나 없다. 바닷물에라도 고개를 처박아 물을 들이삼키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라 생각하지 유쾌 삼는 별종이라 생각할 리 없지. 네가 말하는 이해의 수단을 누군들 반기겠으며 원한다 하더라도 적합한 상실 따위 세상에 존재하지도 가장할 수도 없어서.

  • 그래. 일견, 틀린 말 하나 없다.) 어이. living mystery. (보폭 큰 걸음 몇 번 만에 쫓는다. 한 발짝 뒤에서 네 너풀대는 뒤통수 보고 걸으며.) 나 같은 인간에게 위로받고 싶어 할 거란 생각이야 하질 않았지만, 굳이 내게 비정상을 긍정받고 싶어진 이유가 있나?

  • 가령 그건 정상인에게 확인 받아야 네게 의미 있는 증명이 되는 거 아니냔 말이야.

  • 잭 데이브

    (그런 거다. 타인을 향한 이해는 고작 그것에서 멈춰선다. 그러니 완전한 이해 따위는 없다. 목적지에 발길 닿아 문고리 잡아채는 순간까지 지금도 수많은 타인이 우리의 주변을 오고간다. 그러나 자신은 그들 중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이 못내 먹먹하다.) 왜 불러, mystery man.

  • (훌쩍 다가선 네 인형 바라보다 픽 웃는다. 딸랑, 문 열고 들어서는 소리가 경쾌하다.) 너는 이유를 찾으려 하니까. 네가 궁금해 했잖아, 날. 그럼 차라리 동정받기보다 나의 비정상을 이해받고 싶었어. 미지, 확률, 조건 딱딱 지켜가며 따져줄 것 같아서.

  • 네 한마디가 내 확실한 증거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 왜, 너도 나같은 비정상이야? 그건 미처 생각 못 했는데···.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고작 열거된 사건 경위 읊는 것으로는 널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풀어내는 실타래 쫓듯이 뒤따른다. 그 덕에 주변 지나치는 말소리들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눈앞의 '산 미지'에만 열중하니 고독감을 알 리 만무했다.) 내가 너를 딱딱 재고 따져가며 해명하지 못 한다면?

  • 네 정상성에 대한 선고의 유예를 족쇄처럼 여기겠나. 아니면 널 정의하지 못하는 내 수준이 이정도라고 실망한다 쳐서 타인의 이해로부터 자유로워지길 택하겠나. 혹은, (안에 들어서서는 별 고민 없이 담배 진열대로 향한다. 얼핏 상쾌한 맛이라 들어 봤던 걸로 하나 골라들어 흔들었다.)

  • 나도 너 같은 별종인지 알아보겠어?

  • 잭 데이브

    (지나치는 말소리 사이 정확한 발음이 꽂힌다. 그제서야 너 돌아보고, 발걸음 속도가 동일해진다. 시선으로 진열대 주욱 훑으며 이곳저곳 헤집다가 네가 다가서는 곳으로 따른다.) 글쎄다, 어차피 나는 나에 대해 반쯤 확실히 결론내려서. 네가 날 정의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 누군가는 날 정의내릴테고··· 그게 너가 아니더라도. 그때까지는 난 누군가의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겠지. (—오, 그래, 이거. 포장지를 버릇처럼 코에 가져다 짧게 냄새 맡는다. 지금은 날 턱이 없는데도.) 그리 묻는 사람들은 대체로 별종들이던데? 그렇담 너도 지금은 내 미스터리군.

  • 추리하기에 내겐 너무 정보가 없는데. 힌트를 줄래? 나도 네 문제를 풀어볼 자격을 줘.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이거군? 제 것이라는 양 네 코앞에서 도로 뺏어와 계산대로 가져간다. 가글필름도 몇 개 골라 들고.) 아무나, 누군들 너를 재단하고 평가해도 상관 없다는 뜻인가? 하기야 지금껏 그런 행보였지. 혹은 이미 쌓여온 널 향한 모난 정의, 매도에 내 이해 하나 빠진들 아닌들 수복되겠나.

  • 이해는 너보다도 내가 원해 잡아채니까. 그런데 자격 운운하면 네게 불공평하지 않나? 나는 내 마음대로 널 파헤치려 구는데. (말마따나 너의 추락을 동정하지 않으며 그 이유를 너 또한 모르기는 피차일반이니 멈추지 않을 테다.) 내가 영영 모를 일이라고? 결핍을 반기지 않을 것 같다? 글쎄.

  • 내게도 이미 내 안에 뿌리박힌 결핍이 있어. 그리고 나는, (여상한 미소를 돌려낸다.) 그게 영원하기를 바라. 무결하게.

  • 잭 데이브

    어어. (눈 앞에서 손에 든 것 빼앗긴다. 손 모양은 여전히 담뱃갑 모양대로 굳어있다. '그놈의 가글필름...' 중얼대며 따라 선다.) 그래, 나에 대한 평가는 나조차 상관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그러니 네가 날 이해하든, 아니든 상관 없댔단 거야. 그리고 너에 대해 물을 자격은,

  • 난 너보단 이런 면에서 신사적이니까. (초면이나 다름없던 사이에 스트레이트로 질문 날리던 누구와는 다르게. 의도 다분한 뒷말이 덧붙는다.) 허락하지 않으면 캐지 않을거야. 난 기본적으로 남에게 관심 없으니까. (네 미소 마주한다. 그러면 이 드러낸 채 웃는다.) ···그것만큼은 나랑 같네.

  • 나도 내 결핍이 영원하길 바라. 그렇지는 않겠지만— 만약 다시 채워진다면 그때야말로 돌이킬 수 없을 것 같거든. 그래서 네 결핍은 뭐야? 힌트 하나만 더.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그놈의 가글필름- 소리 듣는 김에 그 중 하나는 너한테 또 쥐여줬다. 레몬 맛? 내 용건은 해결했으니 넌 계산할 것 없느냐 물어 보고, 아니면 나설 생각.) 누구와 달리 젠틀하게 여쭤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만-, 방금 말을 허락으로 여겨도 되거든. 네겐 응당히 내어주는 자격이라고 여겨.

  • 그리고 캐내다가 도통 안 내놔서 아쉬운 마음도 한 번 역지사지 해보시고? (그럴까 싶지는 않으니 빈말 가까운 농담이었다. 얼마전과 같은 미소를 빤히 본다.) 너도 그 영영을 위해 투신하는 거라면 인과까지는 같겠군. (결핍을 부지하고자 미지에 뛰어든다는.) 너도 먼저 하나 내놓지?

  • 뭘 돌이킬 수 없어질 것 같은지. (이제 뻔뻔히 요구한다.)

  • 잭 데이브

    (쳇, 부러 소리나게 혀 차곤 주머니에 가글필름 집어넣는다. 네가 서 있는 자리를 슬쩍 밀어내더니 붉은 담뱃갑을 하나 집어든다. 척 봐도 독한 담배다. 계산대 위로 올려 제 일까지 해결하고 나면 두 손은 가득찬 상태가 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니 나선다.)

  • 넌 내게 자격을 허락하게 됐음을 며칠 새 후회하게 될 거다. 난 불굴의 사나이니까. (허공에 턱 괴곤 자신만만한 미소 띤다.) ...째째하긴. (네게 백 번은 더 한 것 같은 소리를 오늘도 내뱉고야 만다.) 뭘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냐면, 내 평화. 그리고 목표. 삶을 이어갈 의지···.

  • (손가락 꼽는다. 그만큼 그 결핍은 저를 지탱하는 수단이었다.)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지독한 걸 고르고 쌩하니 가버리는 뒤통수 보고는 또 혀를 찬다. 종소리 한 번을 더 경쾌히 울리고 따라나갔다. 다음 목적지는 딱히 없고.) 글쎄? 그정도로 집요하게 군다면 내가 네게 콜사인 넘겨주지. 대신 네가 새로 하나 더 지어줘야겠어. 아주 네이밍 당담자셔? (실소는 짧고 찰나 흩어진다.)

  • 그것들이 모두 한데 묶여있는 것 같군. 널 송두리째 바꿨던 15분 안에 혹시 그 전부도 바뀌었나? (추락으로서?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는 감각이란 제게 늘 낯선 것이고 너는 늘 그러니 곤란했다. 기실 평화와 침몰은 양립할 수 없이 느껴지는 단어다.)

  • 잭 데이브

    (그 목적지 없음을 즐겨보는 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될테다. 다음 향할 곳은 네게 묻지도 않은 채 제멋대로 발을 움직였다.) 그래도 내가 너보단 덜하지. 프라이어란 콜사인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겠다만, 난 그래도 역시 다이브가 좋아. (그래도 새로 지어준다면 이번에야말로 Mr. lee로···.

  • 허튼 생각하며 부지런히 발 옮겨 도착한 곳은 용도 없어 버려진 듯한 창고다. 문고리 사이에는 체인락이 걸려있다.) 그래, 그 전부가 바뀌었지, 단 15분 사이에. 눈 뜬 건 나흘 뒤였다만···. (평화와 침몰, 연결점이 단 하나도 없는 단어지만 그것이 자신의 구성요소였다.

  • 자신은 언제나 그 아이러니를 즐겼다. 체인락을 한 손에 붙잡곤 키득거린다.) 오, 미스터리 맨··· 아무리 탐구해도 모르겠지. 더 노력해 봐.

  • 시어도어 오펀스 빌리언

    너만큼 다이브에 어울리는 사람을 못 보기야 했지. (서로 목적지 알리지도 않고 가는 것 참 제멋대로들이란 감상. 노력의 일환인 셈으로 기꺼이 따른다. 길 끝에 웬 버려진 창고 앞에서 멈춰섰을 때는 의아했지만.) 정신차렸을 때 그 모든 게 전부 선명했나?

  • 계속 이어진 의식이 아닐 때에 더욱 현실감이 없었을 것 같은데. 정신 잃었다 깨어난 마당에 그래 차라리, 전부 잊고 깨어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은 안 해봤나. 지금의 너야 아닐 것 같다만. (체인락 잘각이는 소리에 시선두며 고개가 모로 기운다. 여긴 왜? 그리 묻는 눈치다.)

  • 잭 데이브

    —내가 다이브니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창고였다. 그대로 뻗었던 손 잡아당기면 체인락은 두동강난다. 자세히 보면 사이에 투명한 테이프가 붙어있다. 허술한 눈속임 용이다.) 그래, 전부 선명했지. 눈 떴더니 동료들이 죽었다잖아. 오히려 그 이후 120일간이 전부 꿈같았지.

  • 차라리 머리 부딪힌 김에 전부 잊었으면 했다. 그래, 그런 생각했던 적도 분명 있었지. (문열린 내부는 어수선했으나 퀴퀴하진 않았다. 아마 이쪽이 자주 들락날락 했던 거겠지.) 외진 데 있어서 사람 잘 안 오는 곳이야. 그냥 오고 싶어서. 넌 이런 데 발도 안 들일 것처럼 생겼거든.

send
OPTION

SUBJECT
DATE / NAME

CONTENT
FILES
PROFILE IMAGEadd


CLOSE